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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에 대한 교황청의 '축하'에 담긴 가시

by only one2 2024. 11. 16.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해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외교적 형식을 넘어선 깊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파롤린 추기경은 트럼프에게 “큰 지혜가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며, 성경에서 통치자에게 필수적인 덕목으로 지혜를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축하 이상의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으며, 트럼프가 충분한 지혜를 갖추지 못했다고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뉘앙스를 띨 수 있다.

 

“큰 지혜가 있기를 바란다”는 표현은 표면적으로는 응원의 말처럼 들리지만, 그의 과거 발언과 행동에서 드러난 신중함 부족을 지적하는 의미일 수 있다. 교황청은 트럼프의 지도력이 미국 사회의 분열을 심화시켜 온 점을 우려하며, 그가 전체 국민을 아우르는 대통령으로서 양극화를 해소하고 국제적 긴장을 완화하길 바라고 있다. 이는 트럼프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의 기준을 명확히 하려는 교황청의 입장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파롤린 추기경은 “그는 마법의 지팡이를 가진 것이 아니다”라고 반응하며, 이를 비현실적이고 과장된 주장으로 해석했다. 이 같은 논평은 도덕성과 이상이 현실을 고려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메시지를 내포하며, 교황청은 트럼프의 약속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의 당선 이후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교황청이 공식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지만, 교황의 개인적인 입장 표명이 없는 것은 트럼프에 대한 신뢰 부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교황청의 축하 메시지는 외교적 예의를 갖춘 것이지만, 트럼프가 자신의 부족한 점을 되돌아보고 현실적이고 성숙한 지혜를 갖추기를 바라는 의중이 담겨 있다. 향후 트럼프가 이 메시지에 어떻게 반응할지, 그리고 교황청과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