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이라는 용어는 "보편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모든 시대와 모든 장소에서 모든 이가 믿어 온 교리를 지칭한다는 점에서 가톨릭 교회의 신학적 개념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한국의 역사적·문화적 맥락에서 이 개념이 반드시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보편성"을 강조하는 것은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을 간과할 가능성이 있으며, 인류학과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문화는 지역적·환경적·사회적 요인에 따라 매우 상이하게 발전해 왔다. 각 문화는 고유의 종교적, 도덕적 체계를 발전시켰으며, 이러한 다양성은 인류의 창의성과 적응력을 나타낸다.
가톨릭 교회의 4가지 특징인 일치성, 거룩함, 보편성, 사도적 계승성은 교회 내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각각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존재하며, 이로 인해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각각의 특징에 대한 부정적 사례와 비판은 다음과 같다.
- 교회의 일치성 가톨릭 교회는 "하나인 교회"라는 개념을 통해 일치성을 중시하지만, 역사적으로 분열이 발생한 적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16세기 종교 개혁 시기로, 당시 가톨릭 교회의 부패와 면벌부(면죄부) 판매 문제로 인해 개신교가 형성되었고, 많은 신도들이 가톨릭을 떠났다. "하나인 교회"를 강조하는 것은 교리적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함이지만, 실제로 교리와 행동 사이에는 불일치가 발생했다. 특히 권력 남용과 부패는 일치성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이는 신도들의 불만을 초래했다.
- 교회의 거룩함 가톨릭 교회의 거룩함은 성사와 교리의 정통성에 기반하지만, 성직자들 사이에서 발생한 성범죄 스캔들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20세기 후반에 드러난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이러한 사건들은 교회의 도덕적 권위에 큰 타격을 입혔다. 교회의 거룩함이라는 표지는 부패와 범죄로 인해 훼손되었고, 교회가 이를 체계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점은 여전히 비판의 대상이다.
- 교회의 보편성 가톨릭 교회는 보편성을 강조하지만, 역사적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강제적인 선교 활동과 문화적 억압이 있었다. 16세기에서 17세기 사이 신대륙 식민지화 과정에서 가톨릭 선교사들은 원주민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방법을 사용한 사례가 존재하며, 중남미에서는 현지의 전통 종교와 문화를 파괴한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다. 보편성이라는 개념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특정 권력 구조와 결합해 지역 문화를 억압한 사례들로 인해 왜곡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 교회의 사도적 계승성 가톨릭 교회는 사도적 계승성을 강조하며 주교단의 권위와 전통을 중시하지만, 이 권위가 남용된 사례도 존재한다. 특히 중세 교회에서는 교황과 주교들이 정치적 권력을 과도하게 행사해 세속 권력과 결합한 일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성직자들은 종교적 목적보다는 권력 유지에 초점을 맞추는 행동을 보였으며, 그 결과 사도적 계승성은 명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성직자들의 권력 남용은 교회의 원래 목적에서 벗어나게 만들었고, 사도적 계승성은 권력 유지 수단으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가톨릭 교회의 4가지 표지는 교회 내에서 이상적인 목표로 제시되지만, 현실에서의 부정적 사건들은 이러한 이상과 현실 간의 차이를 드러내며, 교회 내부의 모순과 부패를 노출하고 있다. 이는 교회가 지속적으로 성찰해야 할 과제로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