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8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아동 강간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신부의 조기 석방을 비밀리에 지원한 대주교가 밝혀졌습니다. 뉴올리언스 대주교 그레고리 에이몬드는, 자신이 직접 감독하지 않는 신부 로버트 멜란콘의 조기 석방을 비밀리에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린 시절 루이지애나 남부의 한 가톨릭 신부에게 성폭행을 당한 케빈 포티어는 해당 신부를 법정에 세워 종신형을 선고받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인생 말기에는 교회 대표자들이 그를 찾아와 가해자인 멜란콘의 조기 석방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포티어는 이에 크게 분노하며 지역 교구 지도자들에게 답변을 요청했으나, 결국 뉴올리언스의 교회 관계자들이 석방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뉴올리언스 대교구는 멜란콘의 석방을 위해 감옥 소장, 루이지애나 교정국 국장, 주지사에게 접근한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뉴올리언스 대주교 에이몬드는 이 석방 시도를 비밀리에 승인했으며, 교구 관계자들에게 법적 조치를 지시했습니다. 멜란콘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어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석방을 추진한 것입니다.
멜란콘의 석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던 변호사 VM 휠러 3세는 나중에 아동 성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는 멜란콘이 건강 악화로 인해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그를 교구가 운영하는 요양원으로 옮기는 계획을 추진했습니다.
뉴올리언스 대교구는 공공연히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동정을 표하면서도, 비밀리에 가해자들을 보호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주교 에이몬드는 2020년에 파산 신청을 하며 피해자들에게 공정한 보상을 약속했지만, 실질적인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교구는 지난 10년 동안 1,17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했으며, 파산 절차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포티어의 아버지 윌슨 포티어는 교회가 그의 아들의 가해자인 멜란콘의 석방을 비밀리에 추진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는 변호사를 받을 권리가 있지만, 그들이 이미 학대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가해자를 석방하려 한 것은 양심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교회의 구조적 문제와 권위주의 문화를 다시 한 번 드러냈습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들이 발생했지만, 교회는 이를 체계적으로 해결하지 못했으며, 이번 사건 역시 큰 변화 없이 지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교회의 지도부가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방안을 마련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러한 조치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결국 이번 사건은 교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시 한 번 드러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교회는 신뢰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내부적인 구조적 문제와 권위주의 문화가 계속되는 한, 이러한 문제들은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