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WYD)

by only one2 2024. 11. 2.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3 일 ( 현지시간 ) 바티칸 교황청에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추기경과 면담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WYD)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모여 신앙을 고취하고 종교적 가치를 체험하는 중요한 행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의 주제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는 성경 구절에서 비롯된 희망의 메시지로, 청년들에게 큰 의미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종교 행사가 한국 사회에 던지는 다양한 논점과 그 이면에 대해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WYD와 같은 국제적 규모의 행사는 상당한 예산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그 자금이 대부분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다면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 다종교 사회로서, 특정 종교 행사에 공적 자금이 사용될 경우, 타 종교 신자들이나 종교적 성향이 없는 시민들에게 불편함과 불공정함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큽니다. 과연 공공의 세금이 특정 종교 행사에 투입되는 것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만약 이러한 지원이 종교적 중립성의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비춰진다면, 정부와 종교 간의 결탁이라는 비판으로 이어져 심각한 반발과 사회적 갈등을 촉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해외 사례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2008년 시드니에서 열린 WYD에서는 도심 교통이 마비되고 대규모 인파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2011년 스페인 마드리드 WYD에서는 행사 준비와 치안 유지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어 세금 사용 논란이 불거지며 일부 주민과 시위자들이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서울에서의 개최에도 신중한 준비와 대책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행사 주제는 평화와 용기를 강조하며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가톨릭 교회의 과거를 돌아볼 때 이 메시지의 진정성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존재합니다. 과거 십자군 전쟁에서 가톨릭 교회는 신앙을 명분으로 폭력과 전쟁을 정당화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교황청이 나치의 만행을 묵인했던 사례는 지울 수 없는 역사적 오점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과거 사례들은 오늘날 가톨릭 교회가 전쟁을 비판하고 평화를 주장하는 것이 허울 좋은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는 시각을 낳고 있습니다.

 

WYD가 한국 사회에 남길 진정한 유산에 대한 의문도 남아 있습니다. 종교 행사를 통한 신앙 고취는 참가자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이 될 수 있으나, 행사 이후 사회적 합의와 포용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WYD가 단순한 가톨릭 내부 행사로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접근과 올바른 판단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