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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침묵과 범죄, 청각장애 아동을 사냥한 사제들, 그리고 교황의 묵인

only one2 2025. 6. 6. 15:06

kbs news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까지, 성직자들이 저지른 '신성한' 성폭력

신과 구원의 이름 아래 존재하는 종교 집단이, 말조차 하기 힘든 청각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을 수십 년간 조직적으로 저질렀다. 가톨릭 교회는 이미 수많은 성직자 성범죄 스캔들로 도덕적 권위를 잃었지만, 이탈리아의 프로볼로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시작된 이 사건은 단순한 ‘추문’이 아니라 체계적 범죄와 국제적 은폐의 실체였다.

67명의 피해자가 30년에 걸쳐 당한 성적 학대는 종교의 탈을 쓴 권력 아래 감춰졌고, 가해자 중 일부는 해외로 ‘순환 배치’되어 범죄를 이어갔다. 코라디 신부는 이탈리아에서 문제 제기된 후 아르헨티나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다시 같은 방식으로 아이들을 유린했다. 종교는 그에게 면죄부이자 범행 면허증이었다.

종교 권력이 정의를 압도할 때

바티칸은 피해자들의 고발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침묵했고, 조사를 지시했을 때조차 결과는 예측 가능한 것이었다. 조사관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 삼아 대부분을 무시했고, 24명의 가해자 중 5명만이 징계를 받았다. 그마저도 아이들과 분리되어 ‘기도하며 반성하라’는 수준이었다. 이건 반성도, 징계도 아닌 위선의 연기였다.

코라디는 징계 대상에서조차 제외되었고, 이후 아르헨티나에서도 범행을 이어갔다. 종교 조직은 범죄자에게 안전한 은신처였고, 믿음과 권위는 진실을 덮는 도구로 작동했다.

교황의 침묵은 무지인가, 공모인가

2014년 피해자들은 교황 프란치스코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가해자 명단을 제출하고 경고했지만, 바티칸은 2년간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결국 형식적인 회신 하나로 무마했고, 실제 현장에서는 아무 조치도 없었다.
교황은 도덕의 수호자가 아니라, 조직을 보호하는 최고 관리자에 불과했다. 종교 권위는 고통받는 아이들을 보호하기는커녕, 가해자를 방어하고 죄를 숨기는 데 사용되었다.

정의는 신이 아닌 경찰이 실현했다

결국 아이들을 구한 것은 신도, 교황도 아닌 세속의 경찰과 법원이었다. 종교 조직은 수많은 경고와 고발을 무시했고, 아이들의 고통은 조직 보호라는 이름 아래 철저히 외면되었다. 교회가 내세우는 ‘사랑’과 ‘자비’는 범죄자를 위한 것이었고, 피해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침묵과 방치뿐이었다.

이 사건은 종교가 스스로를 정화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증명한다. 신의 이름 아래 감춰진 권위와 폭력, 그것이 진정한 재앙이었다.
무신론자의 눈에, 이것은 단순한 종교 조직의 일탈이 아니다. 이것은 종교 그 자체가 권력화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부패의 전형이다.